2025년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실사용 단계에 진입했고, 유럽연합은 디지털 유로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본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일본은행(BOJ)은 디지털 엔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왜 일본은 CBDC 도입에 소극적일까? 이 글에서는 일본의 디지털 엔화 개발 현황, 그 속도가 느린 이유, 그리고 정책적 배경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일본의 CBDC 개발 타임라인
- 2021년: 일본은행, 디지털 엔화 1단계 실험 개시
- 2022~2023년: 2단계 실험 (기술적 연동성, 성능 테스트)
- 2024년: 민간 은행과의 연계 시범 운영 착수
- 2025년 현재: 실사용 계획 없음,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 유지
일본은 이미 4년 이상 디지털 엔화 개발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도입 시점조차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매우 느린 속도다.
일본이 조심스러운 이유는?
🔸 고령층 중심의 현금 의존 사회
일본은 세계에서 현금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전체 거래의 70% 이상이 여전히 현금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일본 사회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저항감이 강하다.
"편의점에서조차 현금을 쓰는 것이 일상이다"라는 문화는, 디지털 화폐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다.
🔸 민간 결제 인프라가 이미 발달함
일본은 라인페이, 페이페이 등 민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별도의 공공 결제 수단을 도입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 정치·사회적 합의 중시 문화
일본 정부는 기술 도입에 앞서 사회적 공감대를 매우 중요시한다. CBDC는 통화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이슈이므로, 국민적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 어렵다.
일본은행(BOJ)의 공식 입장 요약
- “디지털 엔화는 언제든 발행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은 확보했다.”
- “그러나 금융 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
즉, 일본은 기술은 준비됐지만, 정치적·사회적 리스크 관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일본 CBDC의 미래 방향은?
🔸 중개형 구조 채택 가능성 높음
일본은 CBDC를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기보다는, 민간 은행이 중개하는 구조를 선호한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충돌을 줄이고, 은행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다.
🔸 고령층 고려한 ‘오프라인 사용성’ 강조
일본은행은 고령층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CBDC에 탑재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 국제 협력 중시
일본은 단독 개발보다는 국제 공조(CBDC 공동 기술 표준화 등)를 강조하고 있으며, BIS(국제결제은행), 미국 연준 등과 함께 공동 연구도 참여 중이다.
일본은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엔화를 즉시 발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파급력, 국민의 수용성, 기존 은행 산업과의 충돌 등을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일본 사회의 특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빠르지 않지만 안전하게 가는’ 일본식 전략은 다른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앞으로 일본이 어떤 시점에 디지털 엔화를 정식으로 도입할지, 전 세계 금융시장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 기술적으로는 디지털 엔화를 즉시 발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파급력, 국민의 수용성, 기존 은행 산업과의 충돌 등을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일본 사회의 특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빠르지 않지만 안전하게 가는’ 일본식 전략은 다른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앞으로 일본이 어떤 시점에 디지털 엔화를 정식으로 도입할지, 전 세계 금융시장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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